반드시 알아야 하는 카메라 기본 노출의 3요소
카메라를 처음 사용하는 입문자나 초보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카메라의 기본 3 요소가 있습니다. 흔히 노출의 3요소라고 하는 조리개, 셔터속도, ISO(감도)입니다. 자동모드만 사용한다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실력은 늘지 않습니다. 기본 3요소를 제대로 이해하여 수동모드를 통해 자유자재로 카메라를 조작하며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뼈대를 세워드리겠습니다.
1. 조리개(Aperture)
노출의 3요소 중 첫 번째로 조리개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기초 상식 포스팅에서는 조리개에 대한 자세한 정의나 각종 개념에 대한 설명은 제외하고 실제 촬영에 있어서 명확하게 조리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노출이란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셔터가 열려있는 동안 이미지센서에 비추는 것인데 벌써부터 어렵죠? 아주 쉽게 말하면 사진의 밝기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즉 노출의 3요소인 조리개, 셔터속도, 감도 모두 노출=사진의 밝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조리개는 구멍의 크기를 조절하여 빛을 적게 또는 많이 받아들여 사진의 밝기를 변화시킵니다.
조리개값은 흔히 f값이라고 부르며 조리개값을 조절한다는 것을 조리개를 조인다, 개방한다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초보분들이 헷갈려하는 부분이 있는데 조리개값이 커지면 조리개 구멍은 오히려 작아져서 빛을 적게 받아들여 사진의 밝기가 어두워진다는 겁니다. 반대로 조리개값이 작아지면 조리개 구멍이 커져 빛을 많이 받아들여 사진이 밝아지는 거죠.
편의상 조리개값을 조리개를 조이는 힘으로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f1.4, f2.8, f5.6, f11 이런 식으로 f값이 커질수록 조리개를 조이는 힘이 강해지는 것이니 조리개의 구멍은 작아지고 그 작은 구멍을 통과하는 빛의 양은 매우 적어지고 사진의 밝기는 어두워지겠죠. 반대로 f16, f11, f8, f5.6 이렇게 f값이 작아지면 조리개를 조이는 힘이 약해지기에 조리개의 구멍은 커지게 되고 구멍이 커졌으니 빛이 많이 통과하여 사진이 밝아지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조리개의 구멍이 커지는걸 흔히 조리개가 개방된다고 표현합니다.
사진의 밝기조절 외에 조리개는 또 다른 역할을 수행합니다. 흔히 아웃포커싱이라고 부르는 배경 흐림 효과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f값을 낮추면 낮출수록 피사체의 일부에만 선명하게 초점이 맞고 나머지 부분은 흐려지게 됩니다. 인물사진에서 피사체인 인물만 강조하고 배경은 이쁘게 블러효과를 주고 싶을 때 많이 사용하는 기법입니다. 반대로 f값을 높이면 높일수록 사진 전체의 초점이 선명하게 맞아 피사체뿐만 아니라 주변부와 배경까지 함께 표현됩니다. 보통 풍경사진을 찍을 때를 생각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2. 셔터속도(Shutter speed)
셔터속도 역시 노출의 요소인만큼 기본적으로 사진의 밝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조리개가 밝기조절 외에 배경 흐림 효과에도 관여한 것처럼 셔터속도 또한 고유의 특징이 있는데 바로 빛의 궤적을 표현하는 모션블러 조절과 사진의 흔들림에 관여합니다. 조리개값을 주먹을 쥐는 것에 비유했는데 셔터속도는 눈을 깜빡이는 것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10초 동안 눈을 2번 깜빡이는 것과 5번 깜빡이는 것을 비교해 보면 2번 깜빡이는 것이 눈이 더 오랜 시간 열린 채로 빛에 노출되어 많은 빛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셔터속도란 셔터막이 열려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조리개는 f1.4 이런 식으로 표현했는데 셔터속도는 1/40, 1/100, 1/600, 1/3000 이렇게 표현합니다. 1/40은 0.025초, 1/200은 0.005초로 분모가 커질수록 셔터속도가 빨라지는데 이는 곧 셔터가 열려있어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짧아지고 사진의 밝기가 어두워진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분모가 작아질수록 셔터속도가 느려지고 셔터가 열려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길어져서 사진이 밝아진다는 뜻이죠.
그리고 셔터속도를 통해 빛의 궤적 표현, 모션블러 효과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셔터속도가 빠르면 찰나의 순간에만 셔터가 열리게 된다고 배웠습니다.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자동차를 1/4000 같은 고속 셔터속도로 촬영하면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여 마치 멈춰있는 자동차를 순간캡처 한듯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셔터속도를 느리게 할수록 셔터가 장시간 열리게 되어 빛의 궤적, 피사체의 움직임을 오랜 시간 담아내게 되겠죠. 흔히 말하는 야간 장노출 사진을 보면 지나가는 차량들의 불빛 궤적이 그대로 남아있게 되는 게 바로 느린 셔터속도를 이용한 기법이 이것입니다. 위의 예처럼 고속으로 주행 중인 차량을 느린 셔터속도로 촬영하게 되면 아까와 같이 멈춰있는 듯한 느낌이 아닌 주행 중인 차량의 궤적과 움직임이 그대로 남아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셔터속도는 사진의 흔들림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데 느린 셔터속도일수록 사진이 쉽게 흔들리고 빠른 셔터속도에서는 웬만해선 사진이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할 때 사람에 따라 흔들리는 정도가 다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정해진 표준 셔터속도는 있지만 가장 좋은 건 어느 셔터속도까지는 사진이 흔들리지 않는지 직접 테스트하여 자신에게 최적화된 셔터속도를 찾는 것입니다.
3. 감도(iso)
마지막 노출의 3요소인 iso 역시 기본적으로 사진의 밝기 조절을 담당하지만 또 다른 고유의 특징이 있는데 바로 노이즈입니다. 조리개를 통해 배경 흐림 정도를 선택하고 사진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셔터속도를 설정하였다고 하더라도 촬영하는 시간이나 장소에 따라 사진의 밝기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태양빛이 부족한 밤이나 어두운 실내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인데 이럴 때 iso를 조절하여 부족한 밝기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
iso는 보통 100~몇십만까지 수치 조절이 가능한데 iso의 수치가 커질수록 사진이 밝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iso 수치가 커질수록 자글자글한 노이즈 역시도 증가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두운 환경에서 밝기를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iso 수치를 높이면 노이즈 때문에 사진을 망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카메라 바디의 기술발전으로 최근에 출시된 카메라들은 iso 3000등 높은 iso를 사용해도 생각보다 노이즈가 잘 안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명하고 좋은 품질의 사진을 얻기 위해서 가급적이면 iso는 너무 많이 높이지 않고 별도의 조명을 통해 부족한 광량을 확보하는 게 좋습니다. 많은 작가분들이 촬영현장에 조명을 사용하는 이유가 iso를 통한 밝기 조절이 아니라 조명을 통해 빛을 보충하고 iso는 낮추어 노이즈가 적은 고품질의 이미지를 얻기 위함입니다. 그렇기에 태양빛이 강렬한 대낮에 촬영할 경우에는 iso는 최솟값인 100으로 두는 게 좋은 방법입니다.
이처럼 노출의 3요소 조리개, 셔터속도, iso에 대해 이해를 하고 각각의 역할에 맞게 조절할 줄 알아야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정확하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자동모드로만 찍는다면 노출에 대한 모든 수치를 카메라가 알아서 조절하기에 원하는 만큼의 밝기, 배경 흐림 효과나 모션블러효과, 노이즈 조절에 촬영자가 전혀 개입할 수가 없게 됩니다. 아웃포커싱 사진을 찍고 싶지 않은데 카메라는 f값을 낮게 잡을 수도 있고 iso를 너무 높게 잡아 원치 않는 노이즈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광량이 풍부한 대낮 야외 등에서는 자동모드로 찍어도 큰 문제없이 사진이 잘 나옵니다. 문제는 광량이 부족한 시간대나 장소에서 발생하게 되기에 반드시 3가지 요소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수동모드에 익숙해지는 편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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